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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9 00:32

[솔로] 솔로탈출기 제 1강 "모든 시작은 만남으로 통한다"

[솔로] 솔로탈출기 제 1강 "모든 시작은 만남으로 통한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자는 모든 솔로부대 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 앞으로 필자가 강의하게 될 내용들은 이미 '연애'라는 것에 대해서는 의욕을 잃고, 모든 이성에 대해서는 초월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고참대원들에게 옛 기억을 되살려 다시 한번 가슴 내려앉게 하는 일일 수도 있고, 이젠 흉터로 변해 버린 그 곳을 차디찬 소주 한 잔으로 돌아보게 할 수도 있는 글이다.

필자가 들었던 그 처절한 고백들.
"전 그동안 술로 세월을 지내왔어요" (26세, 여)
"여자친구라는 건 포기해야 하나봐요. 이제 남자랑 사귀어야 하나요" (29세, 남)
그 고백을 들으며 필자의 가슴은 다시 한 번 무너진 까닭에 누군가의 지푸라기'라도 되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동안 외롭다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 유명한 시인의 시집 제목도 있지 않은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앞으로의 강의는 편의상 존대를 붙이지 않을 생각이다. 존대를 하게 되면 강의의 그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게다가 빠르게 치고 빠지는 강의의 로망 '대화형'의 글을 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이해를 바라며 오늘은 첫 시간인 만큼, 연애든 사랑이든 가장 처음이 되는 '만남'에 대해서 알아보자.

초등학교 6학년, 필자가 처음으로 컴퓨터를 접하고 PC통신을 떠돌 무렵 '연애백과'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되었다. 고백하자면 사실 그 때 필자가 좋아하는 아주 귀여운 여자애가 하나 있었는데 그 여자애에게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보고자 그 게시물을 읽었던 것이다. 그 글의 가장 첫 구절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이성 앞에서는 절대 자랑하지 마세요."
그렇다. 그 글은 읽은 필자는 처음 대화하게 된 여자애에게 필자의 단점과 몹쓸 만한 행동들, 그리고 그 동안 저질렀던 나쁜 행동들을 모두 말했다. 슈퍼에서 오징어 땅콩을 몰래 하나 가지고 나왔던 일과 무서운 영화를 보면 밤에 화장실도 못 가는 일 등. 그 여자아이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님처럼 가만히 다 들어주었기 때문에 필자는 이제 그 여자아이가 어느 정도 넘어왔다고 생각을 했다. 넘어 왔을까? 필자는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여자의 손목을 잡아보지도 못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자, 이제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 지금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났고,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그것이 진실게임을 하는 것이든 아니면 온라인상에서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든 또는 직접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든, 당신은 무슨 이야기로 그 사람과의 시간을 같이 하겠는가. 그냥 조용히 침묵만 지켜주며 그 사람 이야기를 듣고 있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행여나 그가 말 수가 별로 없는 조용한 사람이라면, 두 번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로의 침묵 속에서 어정쩡한 시간은 둘 다에게 견딜 수 없는 시간이 될 테니 말이다. (물론, 그냥 바라만 봐도 좋다는 사람에게는 할 말 없다. 하지만 당신은 그럴 수 있어도, 이야기를 꺼내기도 힘든 상대와 마주 앉아 있는 까닭에 그것이 모두 부담으로 변해 버릴 그 사람의 마음까지는 책임지지 못한다.) 이럴 때에는, 당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당신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코스가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영화이야기를 꺼내거나, 그가 영화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영화에 대한 평으로만 대화가 끝나서는 안 된다. "아 그 영화에서 누구의 연기는 참 좋았어요."라고 시작을 했더라도 "근데 그 배우 누구누구랑 사귄데요."라고 넘어가는 것은, 당신을 그저 연예계의 일에만 몰두해 사는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러니 "그 배우가 찍은 영화 중에 뭐시기라는 영화가 저희 동네에서 촬영했거든요. 저희 집이 이층집인데 겨울에 영화 찍는다고 한참 내다보다가 감기 걸렸었죠" 그래. 바로 이거다. 단순히 연예계의 일만 나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사는 동네와 거기다가 자신의 집이 2층이라는 것 까지 알렸다. 이렇게 은연중에 그 사람은 당신에 대해 알 게 되는 것이다. 당신을 알려라!

첫 만남 후, 혹은 홀로 외사랑을 하고 있거나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났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기 보다는 대시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이던가. 몇몇 사람의 경우는 "사랑은 그냥 둘만의 스파크가 튀어서 첫눈에 반하는 것이 사랑이고, 될 사람은 뭘 해도 된다."라는 식의 운명론을 이야기 하지만, 첫 사랑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커플이 몇이나 되는가. 그리고 그 설레임과 풋풋함을 아직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가. 왜 하루도 안 걸리는 수능을 보기 위해서는 12년간을 공부하고, 그것도 모자라 학원 과외 야자까지 해가면서 '평생의 행복'이 걸렸다고도 볼 수 있는 사랑을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는가. 그리고 왜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가.
제목에도 '모내기'가 나왔지만, 사랑역시 처음의 스파크와 그 순간의 감정만으로 위험하게 세상에 심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랑이 자라지 못할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왜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한 마라토너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가. 그것은 바로, 페이스조절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로 처음부터 둘 다 마음에 들었다고 또는 그 사람이 당신이 원하던 이상형이었다고 무작정 전력질주를 하는 것은 결국 이별이나 견디기 힘든 외사랑으로 달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신은 자신의 지금 현재 모습도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것이고,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믿음'을 키워나가는 일을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믿음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만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그 사람을 믿는다거나 속아도 믿어줄 수 있다는 마음이라고 해도 그것은 순간의 감정을 근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되지도 않고, 지속된다고 해도 그저 '맹목적인' 그 사람의 마니아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제 당신도 사랑을 시작할 '준비'와 그 사랑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가 많이 하는 이야기지만,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아졌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그렇다고 사랑을 하는데 꼭 어느 조건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냥' 좋아진 사람은 '그냥' 싫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필자가 이야기 하는 '환상'이란, 지금 설레고 쿵쾅 거리는 당신의 마음이나 심정이 아니다. 그것은 무의식 중에 당신에게 심어진 것들에 대한 마음의 혁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상당한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라고 해도 하는 일은 별반 스크린에 비춰지지 않는다. 그저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어느 가난한 집 딸과 로맨스를 만들어갈 뿐이다. 아, 물론 그 주변에는 주인공과 비슷하게 부유하거나 성공한 여성이 훼방꾼으로 나타난다. 고전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처음 무도회장(?)에서 만나 스파크를 튀기고 그 험난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잠깐, 지금 당신의 주위에서 아무 문제나 어려움 없이 사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필자가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은 것은, 맹목적인 믿음이 당신의 마음을 표현해 줄 수 있냐는 것과 당신은 지금 그 마음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한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을까.
'만남'이라는 것이 오늘 강의의 주제인 만큼, 필자는 글을 맺으며 앞으로 강의를 수강하게 될 솔로부대 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 중에는 이미 '이별'이라는 마지막을 지나 다시 '만남'이라는 시작을 하게 될 사람도 있고, 처음으로 설레고 떨리는 그 감정을 느끼게 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별한 사람들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 자신을 알리고 그 사람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먼저 들 것이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작정 자기 자신을 모두 걸고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겠지만 둘 다 한가지는 마음속에 꼭 하나 새겨두고 시작하자. 우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다른 사람과의 사랑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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